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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오늘의 일기

by 인생에 도움되는 깨알꿀팁을 포스팅합니다. 202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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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하루종일 서울 임장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 종착지가 강남이라고 하여 같이 퇴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강남에서 기다렸다 오랜만에 데이트 하자고 했다. 

내 로망 중 하나가 추운 겨울에 회사 앞까지 데리러 와주는 거였는데, 사실 너무 멀어서 와달라는 말은 한번도 못하고 ㅎㅎ

그냥 속으로만 갖고 있던 로망이었는데, 회사까진 아니더라도 강남까지만 가면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퇴근길이 괜히 행복해졌다. 

출처 : https://gemini.google.com/share/b6105bb758de

 

오랜만에 강남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 북적이는 곳 가서 이런저런 얘기 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연애할 때처럼 파스타에 고기도 좀 썰고, 2차로 하이볼집도 갔다. 

비록 나는 사이다를 마셨지만 오랜만에 취기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니 덩달아 나도 술이 취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업됐다. 

 

연애할 때와 비슷한 주제라도 좀 더 심도 깊어진 대화로 서로를 더 샅샅이 알아갔고,

좀 더 거리낌 없어진 말들로 대화의 주제는 좀 더 다양해졌다. 

 

평소에 하던 외식과는 확실히 다른 기분이다. 

그냥 집에서 해먹기 싫어서 외식하는 기분이 아니라, 임장하고 지쳐서 주린배 채우기 위해 먹는 식사가 아니라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인생얘기도 도란도란하고 서로의 생각 차이에 대해서 내가 맞니, 너가 맞니 하다가면서 끝 없는 말꼬리를 잡다가도 그냥 져주는 남편을 보면 '져주는'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괜히 내가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ㅎㅎ

 

집에 돌아가는 길엔 지하철에서 임산부석을 찾아주는 남편이 든든했고,

혹여나 넘어질까봐 나를 사방팔방 가이드 하는 그 거슬림이 좋았다. 

발걸음이 느려진 나에게 맞춰서 나보다 천천히 걷는 그 배려가 고마웠다. 

 

평소에 내가 예민하고 피곤할 때는

남편의 발걸음은 나에게 딱 맞았으면 좋겠고, 

나 혼자서도 갈 수 있는데 괜히 과잉보호 하는 것 같아서 거슬렸고, 

괜히 유난인 남편이 과하다 싶었다. 

 

그런데 오늘은 참 고마운 거슬림이 었고, 감사한 유난이었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똑같은 행동에 대한 평이 이렇게 다를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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