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2주차이다.
저번주에 1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왔는데 아직까지 별 소식이 없는 거면.. 정상이라고 하던데, 다행히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과연 정말 내가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과정을 잘 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임신하고 나면 좋은생각만 하고, 클래식 들으면서 책 읽고 그럴 줄 알았는데
임신하기 전보다 더 게을러지고 더 의욕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입덧 시기도 지나서 차차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좀만 움직이면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같다.
아니 그런 것 같은게 아니라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엔 아주 조금..덜 자서 이렇게나마 일기를 쓰고 있긴한다.
이렇게 게으른 엄마가 되는 것도 하나의 과정인걸까?..
사실 아직은 모성애가 막 뿜뿜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몸에 좋은 음식 챙겨먹고 담배 피는 사람 옆에 지나갈 때 숨참기.. 그 정도?.. 이게 엄마로서 애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인가 했을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최근 읽은 책에서 저자는 어렸을 땐 부모니까 자식을 위한 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부모가 되고 나니까 당연한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쓴 문구를 보았다.
나도 요즘 더 느낀다.
엄마가 되었는데 아기를 위한 삶이 아니라 애기 핑계로 그냥 내가 편한 삶을 살고 있는 거 보면 절대 당연한 건 없는 것 같다.
당연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깨닫는다.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보자...예를 들면... 하루에 클래식 들으면서 명상 한번 & 책 30쪽 읽기 같은.)